이승수 작.

이승수 개인전 다음달 1~15일 거인의 정원
인간군상 설치작품·사진 기록물 등 전시

제주는 최근 10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이주민이 늘며 인구가 급증했고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서 경관은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현재 제주도가 안고 있는 ‘보존과 개발’이라는 모순된 시대적 과제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든다.

제주 작가 이승수의 개인전 ‘어디로 가야 하는가’는 인간에 의해 병들어 가는 자연과 그것을 직면하고 해결해 나아가야 할 현 시대의 자연환경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작품 ‘어디로 가야 하는가’는 본래 설치작업이다. 해안가에 성인 남성 크기의 인간 군상들이 불규칙적으로 서 있다.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 앞에서 해양쓰레기와 시멘트라는 이질적인 재료가 굳어진 채 서 있는 군상들은 한편으로 불편함을 안겨준다. 자연에 흡수되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는 조각상들은 마치 현대 인간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제주시 아라동 갤러리카페 거인의 정원에서 마련되며 전시장의 규모를 고려해 설치작업의 사진 기록물, 바닷가에서 수집한 폐기물 오브제, 인간군상 설치작품 일부가 전시될 예정이다.

작가는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최근에는 오랜 시간과 공간의 흔적이 담긴 자연물이나 인공물을 발굴하듯 찾아내 그 기억의 의미를 찾아내려는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전 11회, 단체전 100여회를 개최했으며 대한민국신진작가상, 포항아트페스티벌 우수작가상, 제1회 초계청년미술상, 하정웅청년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문의=010-3690-7545.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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