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빨간집모기. 사진=연합뉴스

채집 수는 급감…쌀쌀한 날씨에 주택 안으로 몰려
일본뇌염 매개 모기도 여전…철저한 방역 등 요구

"무더운 여름철에는 모기를 별로 보지 못했는데 오히려 날씨가 추워진 가을에 집모기가 계속 나타나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들었지만 제주지역에 때 아닌 가을모기가 주택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주민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28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일본뇌염 예측조사사업 모기 채집결과'에 따르면 채집된 전체 모기 수는 27주차(9월 30일~10월 1일) 947마리에서 28주차(10월 7일~8일) 1015마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9주차(10월 14일~15일) 21마리 30주차(10월 21일~22일) 26마리 등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모기 개체 수는 여름이나 초가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주택 주변에 살던 집모기가 가을철 큰 일교차로 인해 따뜻한 실내로 찾아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집모기는 통상 수은주가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활동을 중단하고 숨어 있다가 기온이 그 이상으로 오르면 다시 날아다닌다.

또한 따뜻한 실내로 숨어든 집모기는 죽지 않고 월동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 역시 27주차 768마리, 28주차 911마리, 29주차 9마리, 30주차 14마리 등 끊이지 않으면서 철저한 방역 등이 요구되고 있다.

직장인 홍모씨(31)는 "최근 집안에 모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잠을 못 이루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며 "여름에도 구매하지 않았던 모기 방역용품을 구매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 개체 수는 줄었지만 날이 추워지면서 집모기가 건물 안이나 지하로 숨어들기 때문에 여름보다 더 많다고 느낄 수 있다"며 "작은빨간집모기도 계속해서 채집되는 등 일본뇌염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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