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취재1팀 차장

낙하산(落下傘)은 비행 중인 항공기나 높은 공중에서 사람이나 물건이 떨어질 때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구다.

기록에 의하면 1300년 무렵 중국에서 낙하산을 처음 사용했는데, 정확한 내용이 전해지지 않아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1483년 이탈리아의 과학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 최초로 이론으로 제시됐고 자신이 고안한 낙하산을 그림으로 남겼다. 

이후 1797년 프랑스의 앤드류 가네린이 파리에서 기구 강하를 시초로, 1911년에는 곡예사 그랜드 몰튼이 비행기에서 강하했다. 

요즘 우리가 상상하는 비행기에서의 낙하산을 이용한 낙하는 1912년에 성공한 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에야 비로소 낙하산을 전투 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낙하산은 군인들에게 명예와 자부심의 상징이다.

힘든 공수훈련을 마쳐야 군복 상의 왼쪽 상단에 낙하산 휘장을 붙이는 것이 허락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낙하산은 최근 '낙하산 인사' 등 썩 좋지 않은 비유로 자주 쓰이면서 명예와 자부심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낙하산 인사'능력과 자질, 도덕성 그리고 국민의 뜻에 관계없이 인사권자가 정치적 이념이나 성향 등이 비슷하거나 학연·지연 등으로 맺어진 인물을 공직에 임명하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은 이제 원 도정의 인사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것 같다.

제주도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이사장 임명과 관련 '보은인사' 논란에 이어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에 또다시 낙하산 인사가 낙점됐다는 인사설이 흘러나오면서다.

제주지역의 공공기관장 자리가 경영능력을 비롯해 경험과 청렴도 등의 능력보다 정치적 계산과 선거 보은 인사로 이뤄지는 낙하산 인사가 고착화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를 두고 원 지사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역할과 정당 입당 등 중앙정치 재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포석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낙하산 인사로 인한 능력 부족 CEO의 경영 미숙이 쌓일 때 기관 운영에 미치는 부실은 크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전문가형 리더가 필요하다.

원 지사는 더 좋은 인사 시스템을 만들어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찾았으면 한다. 그런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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