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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제주본부 소비자동향조사 현재 경기 판단 양호 불구 부채 부쩍
교육비 제외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뚜렷…임금 수준 기대감 '뚝'

늘어난 가계 빚 부담이 소비 둔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10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제주지역 소비자들의 심리(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월(99.4)과 비슷한 99.3을 기록했다. 8월 96.6까지 떨어졌던 상황보다는 나았지만 3개월 연속 기준(=100)을 밑돌았다. 전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경직 상태가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생활형편이나 6개월 이후 상황은 나아졌거나(+2포인트) 나아질 것(+2포인트)으로 기대했지만 가계수입전망(-2포인트)은 어두웠다. 임금수준전망이 전달 대비 6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걱정이 컸다.

경기가 풀려야 한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정작 지갑을 여는 것은 망설였다.

현재경기판단 CCSI와 향후경기전망CCSI가 각각 전달에 비해 상승(+2, +1)했지만 여전히 70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 또는 6개월 이후 저축을 늘릴 계획(각 +1포인트)을 밝혔지만 상황은 여의치 못했다. 현재가계부채CCSI(104)가 지난해 8월(1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부담이 커진 때문이다. 전달에 비해 5포인트나 상승하는 등 빚이 늘었다고 답했다. 8월말 기준 2017년만 해도 4738만원대던 세대당 가계 빚은 지난해 5165만 4657원으로 427만여원 늘었다. 올 8월은 5421만4045원으로 다시 255만여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문턱은 높아진 대신 신용 등 주택외 담보대출이 늘어난 상황을 감안하면 상환 부담이 소비 둔화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항목별로 교육비 지출(+1포인트)만 늘릴 계획을 세웠을 뿐 내구재(-3포인트)와 여행비(〃), 교양·오락·문화비(〃) 등 긴축 재정 우선 순위와 의료·보건비(-2포인트)까지 '안 쓰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통·통신비와 주거비 등 고정비용 역시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연말까지 소비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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