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10월 31일 제2공항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안건을 심의한 가운데 이날 도의회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반대측과 찬성측이 맞불 집회를 하며 팽팽히 맞섰다. 김용현 기자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 31일 2차 회의 열고 거수투표 끝에 '심사보류' 결정
더불어민주당 '당론' 결정 등 '뒷북 대응' 눈총…15일 임시회 본회의서 처리

제2공항 도민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을 두고 지역 사회에서 찬반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 377회 임시회 처리가 불발됐다.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가 제377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31일 제2공항 건설 관련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이 안을 '당론'으로 결정했고 오는 11월 15일 열리는 제37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소속 의원들이 '심사보류'란 불이 발등에 떨어지자 뒤늦게 '당론'으로 정하면서 '뒷북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이날 제2차 회의를 열고 김태석 의장과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이 공동발의 한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과 제2공항 성산읍·구좌읍·우도면추진위원회가 제출한 '제주도의회의 공론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는 청원의 건'을 일괄 상정한 후 안건 논의를 위해 정회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간담회에서도 의원들 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회의 끝에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심사보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는 듯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원철 의원(한림읍)이 '심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양보하지 않았다.

결국 거수투표 끝에 운영위원 11명 중 6명이 '심사보류'에 찬성'하면서 이 안은 심사보류 됐다.
김경학 운영위원장은 "간담회서 이 안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아 심사보류를 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어 거수투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 간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원들 간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원철 의원은 이날 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심사보류 결정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안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당론으로 정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제377회 2차 본회의 및 폐회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제2공항 도민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 안건을 당론으로 결정한 데 이어 김태석 의장과 원내대표단 회의를 열고 의회운영위원회가 오는 제378회 임시회가 열리는 11월 15일 오전 11시까지 안건을 처리하도록 심사기간을 지정했다.

이에 '제2공항 도민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 안건은 11월 15일 제37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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