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영실기암 단풍 절정. 제주 한라산 국립공원 영실기암 일대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4년간 걸쳐 한라산 기초학술조사 완료

한라산이 19만년 전에서 2만년 전까지 17만년동안 순차·반복적으로 화산이 분출돼 형성된 것으로 연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를 완료했고, 11월1일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최종보고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수행기관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약 92㎢를 방위별로 4등분해 연구를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한라산 해발 1000m 이상 지형의 분출시기가 규명됐으며, Y계곡 조면암이 19만년 전, 아흔아홉골이 12만년 전, 삼각봉은 10만년 전, 영실계곡은 6만7000년 전, 백록담 서측 2만8000년 전, 백록담 분화구·동릉은 2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후 분출 시기는 백록담 1만9000년 전 이전, 사라오름·논고악 1만2000년 전 이전, 물장오리 1만년 전 이전으로 물장오리가 가장 최근에 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물장오리의 산정호수는 1만년간 습지로 변해가다 900년 전에야 생겼고, 백록담 일대에서는 백두산에만 분포하는 '코멘다이트'가 최초로 발견됐다.

식생분야에서는 지렁이 10종과 토양미소동물 1종 등의 새로운 종이 발견돼 학회 논문에 게재됐으며, 거미와 지렁이, 버섯, 지의류 등 43종의 한라산 미기록종이 발굴됐다. 식물로는 한국 미기록식물인 '한산자리공'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각 분야에 걸쳐 정량화되고 수치화된 자료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라산 지질도 구축, 백록담 침식 정밀 모니터링, 지하 지질구조 조사 등 다양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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