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선 오라119센터 소방교

또 한명의 연예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화려함 뒷면에 드러낼 수 없는 아픔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안타까운 마음에 진심을 더해 고인이 명복을 빈다.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이 있을 때 마다 베르테르효과가 발생한다. 지난 2018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발표와 서울대학교응급의학과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2005년~2013년에 연예인의 잇단 극단적 선택 후 일반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교수는 "나쁜 일이라도 동질감을 느끼고 싶은 대상이 하면 받아들이기 쉬운 심리가 있다.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 일반인이 극단적 선택에 대해 갖고 있는 심리적인 문턱도 낮아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죽음과 극단적 선택을 일차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는 구급대원으로서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에 보건복지부는 대한민국은 OECD 국가중 극단적 선택 1위라고 발표했다. 충격적인 것은 극단적 선택이 10대, 30대 사망의 원인 1위, 40~50대에서는 2위라는 것이다. 가정문제, 성적과 진로, 업무 등 원인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론 개인주의, 경제적 문제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현상 등이 있다.

우리사회는 자살 문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예방임을 강조하며 개인적 문제가 아님을 인식하고 사회적, 정책적으로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막다른길에서 쉽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결국 그들에게 필요한건 내생명이 나만의 것이 아니며 극단적 선택은 모두에게 슬픈 일임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예고없는 극단적 선택은 없다고 한다. 도움이 필요한 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통해 극단적 선택 외에 더 좋은 해결방법은 많다는 것을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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