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지난 8일 '제주 항일운동 기념 및 정신계승 위한 정책세미나' 개최
이정은 (사)3·1운동 기념사업회 회장 "일제하에서도 하나의 공동체로 결속"

제주는 일제하에서도 하나의 공동체로서 굳게 결속하는 특징을 유지했고 일본 오사카에 '작은 제주'를 조성, 독립운동 시기와 해방 이후의 제주를 형성하는 또 하나의 바탕이 됐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와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고태순)는 지난 8일 오후 2시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제주 항일운동 기념 및 정신계승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정은 (사)3·1운동 기념사업회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제주 항일독립운동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도는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은 3다(多)의 섬으로 독립운동에서도 돌과 바람과 여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또 제주는 지주와 소작인 계급의 현격한 분리가 발달하지 못했고 그 덕분에 제주는 일제하에서도 하나의 공동체로서 굳게 결속하는 특징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바람에 세고, 바람이 먼저 부는 제주도는 역사의 주요 지점에서도 육지보다 먼저, 그리고 더 세게 바람이 불었다. 망국을 앞두고 육지에서 1910년 말 독립군 기지건설과 무관학교 설립이 시작하기 전에 제주의병은 1909년에 이미 독립전쟁의 면모를 보여 줬다"며 "육지에서 3·1운동이 태동하기 전에 제주도의 법정사 투쟁이 일어났다. 법정사 항일운동은 3·1운동의 예고편이었으며 도입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제주도의 선진성이 여성운동에서도 일어났고 바로 해녀들의 항일투쟁이다. 일제는 물질해 생계를 이어가던 제주해녀들의 생존권까지 유린하려다 반발을 샀고, 그것은 일제 패망의 문을 여는 서막이었다"며 "제주도 독립운동은 육지보다 뒤떨어지고 육지에 종속적이거나 부수적 또는 추종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기적으로 앞서고 내용적으로 선진적이며, 더 투쟁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제주는 세계사의 주요 변동과 함께 하는 역사의 섬이었고 그 역사의 지하에 평화라는 공통된 생명수가 흐르고 있다. 제주도의 역사, 제주도 항일독립운동의 역사 속에 흐르는 이 평화의 생명수를 길어 올려야 한다"며 "또 여자 많은 섬 제주도의 항일기념사업은 '여심(女心)' 즉 제주를 방문하는 전세계 관광객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제주의 관광자원화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양정필 제주대 교수가 '제주 항일독립운동 기념 및 정신계승을 위한 과제',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이 '제주 여성 항일독립운동 의미와 과제'를 발표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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