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의원장 의료자문위원

최근 통계에 의하면 아이들 골절이 발생하는 장소는 집안(27%), 도로(23%), 놀이터(19%), 학교(11%) 순으로 나타났다. 침대, 소파, 의자 등 서구화된 집안 인테리어가 아이들 사고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소아부상 중 10~15% 정도에서 골절이 발생하는데, 아이들 뼈는 가늘고 약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또한 뼈가 자라는 성장판이 있고 골막이 두껍기 때문에 소아골절은 성인과 다른 여러 가지 특징들을 나타낸다.

우선 소아의 뼈는 여린 나뭇가지처럼 탄성이 있다. 따라서 성인처럼 완전골절이 되지 않고 휘어지거나 융기를 만드는 불완전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골절 시 뼈가 자라는 성장판이 다칠 수 있다. 성장판 손상은 소아골절의 약 15% 정도이며, 이 중 10~30%에서 성장장애가 발생하거나 변형이 초래되는 후유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장해는 1년 이상 아이가 크고 나서야 판단이 가능하다.

자연 교정력이 뛰어나다. 아이들은 뼈가 조금 휘어지거나 비틀어지게 붙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일자로 펴진다. 그래서 대부분 소아골절은 뼈를 맞추고 깁스고정으로 비수술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부위에 따라서 정확히 맞추어야하는 경우도 있다. 팔꿈치 외측상과 골절, 대퇴골 경부 골절, 경골 원위 성장판 골절 등은 불안정한 부위의 골절로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골절의 치유기간이 짧다. 따라서 소아골절은 치료기간이 단축되는 장점도 있지만 가끔 잘못된 초기진단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소아골절의 특징으로 분쇄골절이 적고, 불유합이나 재골절의 빈도가 낮고, 인대파열이 드물고, 과성장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아골절은 정확한 초기진단이 중요하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보호자와 함께 동행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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