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1시30분께 화순항 입항…5개 기관 20여명 참여
발화부위·발화원인 확인 등 진행…선수 부분 정밀탐색 지속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불이 나 침몰한 대성호(29t·승선원 12명) 선미 부분에 대한 합동감식이 시작되면서 사고 원인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3일 오전 11시30분께 바지선(975t) 크레인을 이용해 대성호 선미 부분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으로 예인했다.

해당 바지선은 이날 오전 6시께 입항 예정이었지만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 영향으로 화순항 입항시간이 다소 늦어졌다.

선체가 육상으로 옮겨진 후 제주해경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국과수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제주도소방본부 등 5개 기관 20여명과 함께 합동감식에 돌입했다.

대성호는 현재 화재 등으로 두 동강이 나면서 선미 부분은 선박 전체 길이 26m 가운데 8m 가량 남아있는 상황으로 취사실과 침실 등이 있다.

1차 감식은 화재 발화부위 및 발화원인 확인, 선내 수색 등을 진행하고 2차 감식의 경우 1차 감식 중 보강 사항에 대해 추가 감식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선수 부분은 발견되지 않으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체 부분에는 어창과 기관실, 조타실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경은 전날 오후 해군 기뢰 탐색함 2척을 동원, 음파탐지기 등을 활용해 선수 부분에 대한 정밀탐색을 실시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한편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승선원 12명(한국인 6명·베트남인 6명)을 태우고 통영항을 출항해 19일 오전 4시 전후에 발생한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탔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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