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기관 20여명 참여 합동감식 돌입…별다른 소득 없어
실종선원 수색 장기화 우려도…선수 부분 정밀탐색 지속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불이 나 침몰한 대성호(29t·승선원 12명) 선미 부분에 대한 합동 감식이 진행됐지만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실마리는 나오지 않으면서 원인 규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3일 바지선(975t) 크레인을 이용해 대성호 선미 부분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으로 옮긴 뒤 국과수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제주도소방본부 등 5개 기관 20여명과 함께 합동감식에 돌입했다.

하지만 합동감식 결과 감식단은 "대성호 화재는 선미보다 앞쪽에서 발생해 선미 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또한 감식단은 선미 쪽 보관창고와 유류 탱크, 선원 침실 등을 수색·감식했지만 실종선원의 생체조직과 선원 관련 물품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선수 부분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수 부분에는 어창과 기관실, 조타실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경은 해군 기뢰탐색함 2척을 동원, 음파탐지기 등을 활용해 선수 부분에 대한 수중탐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득은 없는 상황이다.

실종선원 수색에도 엿새째를 맞고 있지만 실종자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으면서 장기화로 접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승선원 12명(한국인 6명·베트남인 6명)을 태우고 통영항을 출항해 19일 오전 4시 전후에 발생한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탔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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