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마라도 남서쪽 63㎞ 해상에서 창진호가 조업 중 전복돼 공군 헬기가 사고 해상에서 한 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서귀포해경 제공)

제주 해경, 가용세력 총 동원…승선원 13명 구조
3명 사망·1명 실종…기상악화 등 수색 난항 예상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불이 나 침몰한 대성호(29t·승선원 12명) 사고에 이어 일주일 만에 또 다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분께 제주 마라도 남서쪽 63㎞ 해상에서 근해 장어연승어선 창진호(24t·승선원 14명)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선박에 침수가 발생하자 선장 황모씨(61·통영)는 해경에 신고하고 구명벌을 이용해 선원들을 대피시켰으며 사고 직후 창진호는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구명벌에는 선원 4명이 탑승했지만 나머지 9명은 파도에 휩쓸리면서 해상에 표류했다.

승선원은 한국인 8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 등 모두 14명으로 제주시에 주소지를 둔 김모씨(60)도 포함됐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사고해역 주변으로 5000t급 경비함정과 해군을 비롯한 가용세력을 총 동원하는 등 대응에 나서면서 이날 오전 9시5분께까지 승선원 14명 가운데 13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선장 황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선원 강모씨(69·고성)도 헬기를 통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이 내려지는 등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선원 최모씨(66·고성)는 현재 실종 상태다.

해경에 구조된 선원 10명은 저체온증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당국은 경비함정 및 민간선박 8척과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실종선원 최씨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 해역에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창진호는 지난 1일 통영에서 출발해 완도항에 들렀다가 16일 다시 출항했으며 26일 오후 8시께 통영 동호항으로 귀항할 예정이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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