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화재 원인 전기적 요인 대부분…익수자 체온 유지도 관건
서귀포시 배전시설 정비·발열 구명동의 지원 사업 추진 방침

최근 제주 바다에서 대성호에 불이 나고, 창진호가 침몰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서귀포시가 제2의 대성·창진호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귀포시는 어선화재 원인 가운데 전기적 요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 내년 신규 사업으로 어선 배전시설 정비 지원 사업을 시범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서귀포 지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는 모두 8건으로 이 가운데 전기적 원인으로 인한 화재는 전기단락, 발전기 과전류 등 모두 4건이고, 부주의와 기관실 화재, 원인미상 등이 4건이다.

어선의 경우 바닷물과 바닷바람 등으로 배선 등 전기시설 노후가 빨라 전선이 서로 붙어버리는 '단락'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서귀포시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어선이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지면서 단시간에 불이 선체 전체로 확산, 인명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어선 화재 예방 등을 위해 내년 신규 사업으로 모두 1억원을 들여 영서어업인 등의 소형 어선 등을 대상으로 전기 배전 시설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어선 화재나 침수 및 침몰 등으로 선원 등이 바다에 빠졌을 때 구조될 때까지 체온 저하 등을 막기 위한 자동발열 구명동의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동발열 구명동의 지원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시범 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지난해부터 사업을 중단했다.

시는 선원들이 자동발열 구명동의를 착용하면 겨울철 수온이 낮은 바다에 빠져도 구조될 때까지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이 분석한 조난시 수온별 생존시간을 보면 3도일 때 예상 생존 시간은 15~40분이고, 수온이 10~16도일때는 버틸 수 있는 시간이 1~6시간 가량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어선 화재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기적 요인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어선 화재 예방 등을 위해 배전시설 정비 지원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 2017년 종료된 자동발열 구명동의 지원사업도 내년부터 다시 추진해 어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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