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형 제주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논설위원

얼마전 중국 상해에서 제2회 국제 수입박람회가 성황리에 마쳤다. 정식명칭은 中国国际进入博览会(China International Import Expo, 줄여서 进博会, CIIE)이다.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개최 되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했다.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행사이기에 그 규모와 참여인원도 어마어마했다. 총 면적 36만 ㎡ 중 기업전시관은 33만㎡으로 181개 국가 및 지역에서 3,8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50만 명이 초청되었으며, 91만 명이 방문하였다. 올해의 총 계약 금액은 약 711억 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약 23% 증가하였다.

일반적으로 수입박람회는 화장품, 식품 등 단일제품에 대한 박람회지만 국제 수입박람회는 생활용품, 서비스 무역, 식품 및 농산품, 자동차, 스마트 및 첨단설비 등 다양한 제품이 박람회에서 전시되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참여기업들은 약 391건 신기술과 신형 서비스를 최초로 발표하면서, 국제수입박람회는 기업의 신기술과 신동향의 발표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본 박람회는 중국의 개혁개방이후 연 10%이상의 경제성장을 지속해오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라는 점에서 범국가적 차원에서 개최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시진핑 국가 주석도 다녀간 듯하다. 또 한편으로는 중국이 저렴한 물건을 대량생산하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14억의 거대한 소비시장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선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수출입박람회가 아닌 수입박람회로 네이밍 한 게 아닐까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번 국제수입박람회에는 약 270개의 한국 기업이 참석하였으며, 특히 화장품과 식품 등 관련 참가기업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고 한다. 또한 aT에 따르면 한국은 국내 수출업체 37개사와 다양한 제품으로 585건 5천 7백만 달러의 상담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필자는 식품관의 경우 한국관보다 일본관에 사람들의 관심도가 보다 높다는 것을 느꼈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수입 가공식품 시장에 있어서 한국제품의 경우 관심도가 떨어졌다기보다는 사드사태 이후 한국제품을 대체하는 일본, 대만, 동남아 등지에서의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중국 내 바이어들 또한 일본 제품의 경우 특유의 디자인과 맛 등으로 과자, 젤리, 어묵 등 가공식품의 경우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일본의 다양한 지역별 부스에서 일본 전통주 시음과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중국 소비자들은 일본 전통주인 소주와 청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이는 일본주가 중국 내에서 고급술로써의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필자가 내심 놀랐던 것은 최근 중국 내 와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와인 및 이와 관련 된 음식(소고기, 하몽, 치즈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7년 이미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와인 소비국으로 유럽의 와인 메이커들은 중국과 합작하여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서 직접 보니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일본 술과 와인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높아지는 것은 생활수준 및 경제력 향상에 따른 소비주순 향상이라고 생각된다.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는 중국 정부에서도 중요시 여기는 행사인 만큼 매년 그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특히 최신 기술과 유행을 선도할 트렌드 등을 직접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이며, 참여기업의 또한 유명 바이어와의 매칭이 보다 용이하게 이루어 질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2020년 제3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는 제주의 대표상품 선정을 통해 제주관 부스를 운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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