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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감귤윤주형 취재1팀 차장
윤주형 기자
입력 2019-12-16 (월) 10:50:52 | 승인 2019-12-16 (월) 18:58:44 | 최종수정 2019-12-16 (월) 18:58:32

감귤은 과거에 감귤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대학나무'라고 불렸을 정도로 대접받았다. 이후 생산량이 늘면서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이 됐지만 감귤은 대한민국 겨울철 대표 과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최근 감귤 가격이 하락하면서 옛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국내 대형마트가 올해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포도가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최근 딸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감귤과 경쟁관계에 있는 과일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또 제주 감귤 가격이 10년 이상 사실상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는 10년 전인 2009년 자체 제작한 상품 홍보 등을 위한 전단지에 명시한 ㎏당 1592원인 감귤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지난달에 홍보하며 판매하까지 했다.

이마트가 비상품 감자인 이른바 '못난이 감자'를 900g당 780원에 판매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농민을 위한 '선한 취지'가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강원도 농가를 돕기 위해 못난이 감자를 팔아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판매 3일만에 못난이 감자 30t을 판매했고, 소비자들은 '구매 인증샷'을 SNS 등에 올리는 등 홍보대사까지 자처했다.

제주도가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을 높이기 위해 상품규격의 과일을 시장격리하는 등 비상대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감귤 등 농산물 가격 하락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시장격리에 나서는 대책은 임시처방에 그칠 뿐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란 평가가 우세하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케팅'이 절실한 상황이다. 못난이 감자는 둥글둥글한 일반 감자와 달리 모양이 울퉁불퉁해 손질이 어려워 출하하지 못하고 사실상 폐기했던 비상품이다. 소비자들은 못생기고 손질이 까다로운 못난이 감자를 사는 데 동참했다. '감성 마케팅'이 통한 것이다. 행정과 농협 등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일시적으로 좋아보이게 하려는 대책이 아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감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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