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진 차량. (사진=연합뉴스)

최근 상주-영천고속도로 추돌사고…사상자 30여명 발생
제주지역 한 해 평균 30여건 달해…대형 인명피해 우려
제동거리 7.7배 및 치사율 1.6배 증가…"감속운전 필수"

최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다중 추돌사고의 원인이 '블랙아이스'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빙판길 교통사고에 대한 비상이 걸렸다.

'도로 위 암살자'라 불리는 '블랙아이스'는 녹았던 눈이나 내린 비가 얼며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아스팔트 위에서는 육안으로 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특히 제주지역에서는 비자림로와 남조로, 5·16도로 등 중산간도로를 중심으로 주로 발생하고 있다.

1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결빙도로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2014년 27건(부상 61명), 2015년 15건(부상 29명), 2016년 24건(부상 64명), 2017년 21건(부상 41명), 지난해 69건(사망 1명·부상 162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해 평균 도내 빙판길에서 3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70여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 '블랙아이스' 등 빙판길에서는 자동차의 제동거리가 최대 7.7배 늘어나고 치사율도 1.6배 증가하는 등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겨울철 차량 주행 시 급제동에 대비해 타이어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서서히 단계별로 변속기를 조작하고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하는 등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블랙아이스'가 예상되는 도로 운행 시 감속운전해야 하며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하는 등의 운전 습관이 필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블랙아이스 현상이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운행에 나서야 한다"며 "빙판길 안전운전 사항을 준수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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