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부터 2월 사이 겨울철은 대학생, 직장인,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시력교정을 받으려는 발길이 안과 개원가에 이어지는 시기다. 오랫동안 써 온 안경을 벗는 것만으로 학업이나 운동, 일상생활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대와 궁금증도 그만큼 크다.

하지만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렌즈삽입술(ICL) 등 각각 시력교정 방법의 특징이나 차이점에 대한 자세한 이해는 부족하다. ‘각막절개창’, ‘각막절개량’, '잔여 각막' 등 의학용어들이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것은 각막을 투과한 빛이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망막까지 도달해 상을 맺어 또렷이 보이는 과정이다. 하지만 근시가 생기면 상이 망막보다 앞쪽에 맺혀 먼 곳의 글씨나 물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안경과 콘택트렌즈는 이러한 불편을 보완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근래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시력교정수술인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등은 레이저로 각막 속살을 깎아 빛이 통과하며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도록 굴절률을 조정하는 수술이다. 시력교정 과정에서 각막 속살에 도달하기 위해 라식은 각막 표면을 약 24mm가량 둥글게 잘라낸다.

라섹은 약물을 이용해 겉면을 한 꺼풀 벗겨내는 방법이다. 라식, 라섹 수술 시 각막 절개가 불가피한 셈이다. 반면 최근 시력교정 수술을 주도하는 스마일라식은 눈을 보호하는 각막을 겉을 자르거나 벗겨내지 않고 시력을 교정한다. 펨토초 레이저가 각막표면을 통과해 필요한 만큼 각막 속살을 교정한다. 이후 레이저로 각막에 약 2~4mm가량 작은 절개창을 만들고, 이 미세 구멍을 통해 교정된 각막 속살 조각을 꺼내면 수술이 끝난다.

시력교정에서 각막 절개량이 중요한 이유는 각막을 적게 절개할수록 각막 표면 손상이 적어져 각막 붓기가 빨리 가라 앉고 회복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안구건조증이나 각막확장증 등 후유증 우려가 줄고 시력의 질이 우수해 교정 후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행되는 대표적 시력교정 방법 중 각막 절개량이 가장 적은 수술은 스마일라식이다. 특히, 이 수술은 국내에 도입된 이후 꾸준하게 임상 연구가 이어져 각막 손상을 더 줄이는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극최소절개 스마일라식은 통상 2~4mm 정도의 절개창을 2mm에서 최소 1mm까지 줄여 시력을 교정한다. 1mm로 수술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적인 스마일라식의 절개창 크기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이처럼 각막 절개가 적으면 각막 신경손상이 줄어 수술 예후도 긍정적이다.

극최소절개 스마일라식 수술 시 각막 윗부분의 두께는 보통 0.11mm 정도로 매우 얇은데, 레이저가 잘라낸 각막 조각을 1mm 절개창으로 꺼내기 위해서는 이 부분이 수술 도구의 움직임과 압력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본원 의료진은 절개창 주변을 보강해 각막손상을 줄이는 스마일라식 특수기술을 고안해 이미 국내 특허를 획득했고 현재 세계 특허를 출원 중이다. 또한 극최소절개 시 기존 기구는 1mm를 통과하지 못해 새로 수술기구를 직접 고안해 제작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1.9mm이하 극최소절개 스마일라식 개발 이후 1만5천안 이상 수술을 성공해 안정화를 이뤘다.

이처럼 시력교정수술에서 각막 손상을 줄이면 줄일수록 안전성이 높아지고 시야가 깨끗하기 때문에 각막을 얼마나 보존하느냐가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하지만 최소절개 스마일수술은 작은 구멍으로 시력교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숙련 전문의료진의 정교한 손기술과 튼튼한 절개창 구조가 중요하다.

도움말: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정영택 원장(안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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