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감제 굿을 진행하겠다고 고하는 대목 문성남 심방의 모습.

제주도의 큰 굿으로 불리는 '동복신굿'이 국가 차원에서 보존·전승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연구자 고광민씨가 20년간 모은 750여건의 기증 자료를 정리해서 「제주도 동복신굿」을 발간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5월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연구위원인 고광민씨에게 기증 받은 제주도 동복신굿 관련 자료를 도서로 발간한다고 밝힌바 있다. (본보=5월 28일 8면)

「제주도 동복신굿」은 1984년 제주 구좌읍 동복리에서 행한 굿으로, 신굿은 제주도에서는 평생 단 세 번 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구경조차 힘들다.

당대 제주도를 대표하던 큰심방의 전통적인 신굿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총 7권이 한 묶음으로 1권 해설편에는 '동복신굿의 내용과 가치'가, 2~7권인 무가편에는 '동복신굿 전 과정의 채록본'을 수록했다.

고 씨는 굿 현장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동복신굿 현장을 음원으로 녹음·촬영했다. 조사장비가 부족했던 1980년대 굿 조사는 대부분 현장에서 녹음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당시 참여했던 제주도 큰심방들이 모두 사망한 상태로 그들의 모습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는 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때문에 국립무형유산원은 그가 촬영한 동복신굿의 자료적 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

특이점은 굿을 하다 멈추고 토론과 논쟁을 하는 심방들의 모습도 담겨있다. 이는 심방들이 굿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배웠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현재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일 뿐 아니라 제주도 신굿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제주도 동복신굿」은 국내 국공립도서관 등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 전자문서로 이달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우종희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