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8종 최근 발간…도교육청 4·3 집필기준 최종 반영
본보 1991년 4월 3일자 국사교과서 왜곡·편파 보도 첨부​

제주4·3의 배경과 역사적 의미를 재정립한 2020년 한국사교과서가 최근 발간된 가운데 제민일보 4·3 진실규명 성과가 교과서에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교육청은 내년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2020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도교육청이 용역을 통해 마련한 4·3 집필기준이 최종 반영됐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공개된 금성출판사, 동아출판사, 미래엔, 비상교육, 씨마스, 지학사, 천재교육, 해냄에듀 등 8종의 한국사 교과서에는 제주4·3이 8·15광복과 통일정부 수립과정을 이해하는데 알아야할 '학습요소'로 반영됐다.

지금까지 교과서 편찬 때마다 4·3을 정부 수립에 반대한 폭동이나 좌우대립의 소요사태 등으로 규정하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이번 교과서 개정으로 4·3 위상이 정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아출판사 교과서 223페이지에는 제주4·3 진상 조사와 대통령 사과 등 전개과정과 함께 제민일보 지면이 실렸다.

교과서에 사진 파일로 실린 1991년 4월 3일자 제민일보 기사는 '國史교과서 속의 「4·3」 왜곡…편파…오류투성이'로 4·3 역사 왜곡을 지적하는 신문 보도 사례로 처음 소개됐다.

'국사교과서 속의 '4·3' 왜곡...편파...오류투성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국사 교과서가 제주 4·3을 '북한공산당의 교란작전'으로 곡필했다는 내용을 담은 제민일보 1991년 4월 3일자 기사와 해당 기사가 실린 동아출판 「2020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223쪽. 박시영 기자

당시 제민일보는 1982년 문교부가 저작한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서 4·3 왜곡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보도했다.

4·3을 북한의 사주아래 발발한 것으로 규정한 교과서 내용을 지적했으며, 1990년 일부 수정 편찬된 내용 역시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교란작전 중 하나로 보는 시각을 집중 보도했다.

이는 제민일보가 1990년 6월 2일 창간과 함께 금기의 역사로 불리는 4·3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한 성과가 교과서에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민일보는 창간 직후 4·3취재반 등을 통해 4·3희생자와 유족들의 증언과 기록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1999년 8월 28일까지 456회에 걸쳐 '4·3은 말한다' 장기기획을 연재, 4·3 진실규명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달 27일 최종 검정을 완료한 2020 한국사 교과서는 현재 최종 발간돼 내년 새 학기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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