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140㎝, 캔버스에 유채, 1882년.

앙리 팡탱 라투르의 큰 사이즈 초상화 속 '마담 레옹 마스터'는 값비싼 레이스로 손질된 타이트한 코르셋의 검정 실크 이브닝 가운을 입고 입술에는 힘없는 미소로 침착하게 눈을 내리고 차분히 앉아 있다.

작곡가 에드몽 메르트의 시누이인 그녀의 삶에 대해서는 그녀가 남편과 페루를 여행할 때 앙리 라투르가 그려준 작품뿐만 아니라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는 조화로운 꽃 정물화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초상화로 방향을 틀었다.

소수의 사람들을 초상화의 모델로 선호했던 작가는 이 모델을 주제로 두 점의 작품을 그렸다. 라투르는 "사람은 꽃병에 꽃을 꽂듯이 사람을 그린다. 그러나 내부는 어떠한가? 영혼은 육체의 베일 뒤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같다. 그릴 수는 없지만 들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사망 2년 뒤인 1906년 브루클린미술관에 소장됐다. 브루클린미술관의 이사인 아우구스투스 힐리와 조지 헨은 1913년 아모리 쇼 이전부터 프랑스 현대 예술가들의 그림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미국에 아방가르드 유럽 예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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