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지노위 조정회의 결과 협의 결렬
노조 24일 쟁의수준·기간 등 최종 결정
삼다수 생산·가공용감귤처리 차질 우려

삼다수 생산·공급 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 노사가 23일 마지막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사상 첫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24일 쟁의행위 수준을 최종 결정할 예정으로, 파업이 유력시되고 있어 삼다수 생산 차질과 가공용 감귤처리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제주지방노동위원회는 23일 오후 4시부터 지노위 조정 회의실에서 제주도개발공사 노조의 조정신청 건에 대한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조정회의는 노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입장차를 조율하는 1차 회의와 노사간 공간을 분리, 조정위원들이 의견을 조정하는 2차 회의로 이뤄졌다.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조정회의는 단 2시간만에 끝났다.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더이상 조정은 무의미 하다는 조정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마무리된 것이다.

노조는 24일 오전 쟁의위원회에서 쟁의 수준, 파업 기간, 방법 등 계획을 수립한 후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후 3시 대의원회 회의에서 쟁의계획을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

사상 첫 총파업이 현실화하면서 가공용 감귤 처리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감귤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제주도개발공사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해 가공용 감귤 처리하고 있지만 1일 평균 1000t에 가까운 물량이 쏟아져 한계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감귤 가격 하락 등으로 제주도가 2L규격(지름 67mm이상~71mm미만)까지 수매, 가공용 물량이 늘어날 전망으로 감귤 처리 대란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현재 삼다수 생산 라인 등은 겨울철 정비기간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항만·물류 등 비축물량이 있어 향후 2개월은 생산·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 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애초 자정까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사측이 단협체결에 의향이 없다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더이상 조정은 무의미 하다는 조정위원 등 의견에 따라 협의를 마무리했다"며 "성과급 등 금액적인 근로개선 처우를 떠나 협의 의지조차 없는 회사측의 태도에 신뢰가 깨졌다. 24일 내부협의를 거쳐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개발공사 노사는 7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에 성과급 지급 등 근로자 처우 개선, 직급체제 개편, 근로조건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경영진이 단체교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노조는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11시까지 조합원들 605명을 대상으로 '제주개발공사노동조합 단체협약 체결 관련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투표 결과 97.26%로 가결돼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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