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수석연구원·논설위원

농민들에게는 올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것 같다. 어느 농민은 감협으로부터 공판가격이 450원/관(3.75㎏)을 통보 받았다고 한다. 이 값은 인건비는 고사하고 비료, 농약값 등 농사비용을  감당 할 수 없는 가격이다. 

그리고 농가가 한마디 하는 말은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고 하지만 감귤유통기관, 생산자, 감협 모두 본연이 기능과 역할을 뒤 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감협은 아직도 자체유통 체계가 없고 위탁 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시장 개척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 아닌가 싶다.  또한 마케팅 전무가, 브랜드 전문가는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한다. 최근 농업기술이 발달로 겨울에 없던 다양한 과일이 제철을 무시 한 채 시장에 홍수처럼 몰려들고 있다.  특히 겨울딸기, 수입 오렌지 등은 제주감귤 판로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실정에서 제주감귤산업에 대한 중장기 발전 로드맵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감귤 브랜드 육성 및 판로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는 가공기술 개발이다. 필자가 10년 전 미숙과(풋귤)산업화 연구와 제언으로 지금의 풋귤의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듯이 첨단 가공기술과 연구개발이 발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제언하면 감귤관련 담당자는 이미 연구개발이 많이 추진되어 연구 할 만한 분야 및 아이템이 없다고 하는 의견도 서슴없이 대답한다고 한다. 그러나 식품 및 화장품분야 연구개발 분야는  해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관련 생명공학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풋귤 성공 사례를 모델로 삼아 국내외 다양한 연구자를 모집하여 미생물을 응용한 발효기술, 생물전환 기술,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분석기술, 가공 및 공정기술, 표준화기술 등을 도입하여 차세대 감귤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제주감귤과  유산균이 융합된 식품 및 화장품 소재로 발전되어야 한다.  최근 유산균 연구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소재 활용을 뛰어넘어 성인병 치료 및 의약소재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감귤소재와 융합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거의 없다. 유산균은 식품의 보존력 증강, 식품의 기호성 증진, 인체 유해미생물 생장억제,  항염 및 콜레스테롤저하 기능, 인체에 유용한 영양물질 공급 및 세포보호 물질 생성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가진 유산균과 풋귤을 포함한 감귤과 융합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감귤을 유산균 먹이인 감귤 프리바오틱 제품으로 탄생시켜 보다 진전된 가공산업과 연구개발이 절실하다.      

셋째, 월동채소와 감귤 융합 연구개발  도입 필요하다.  월동채소는 동절기에 신선채소를 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작물이나 감귤처럼 주기적으로 폭등과 폭락을 반복한다.  특히 월동채소는 감귤처럼 홍보가 미흡하여 소비자들은 제주가 주산지라는 걸아는 소비자는 극소수이다.  따라서 월동채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홍보 전략과 첨단바이오산업 기술 기반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제주월동채소인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등은 제주만의 특징을 발굴하여 가공식품과 제주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 한다. 더불어 감귤과 융합한 연구개발로 관련 기업들이 산업화 되도록 정책개발과 예산지원이 절실하다.

최근 감귤가격 폭락으로 관련기관 및 전문가들이 다양한 정책들을 보면 신품종 개발, 브랜드 육성, 당산도 증진, 출하량 조절, 감귤소비 촉진, 시장격리, 홍보사업 확대 등이다.  그러나 한번 떨어진 감귤가격은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향후 올해 같은 사례를 거울삼아 중장기적인 가공산업 연구개발 사업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풋귤을 비롯한 완숙과 가공산업 육성이 농가와 소비자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