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사진=이운철 작가 제공).

올해 291t 전년 1677t보다 1386t ↓
수온 상승 등 영향 동해에 어장 형성

지구온난화 등 영향으로 수산물 지도가 바뀌면서 방어 주산지 제주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어민들은 어획량 급감에 이어 가격 하락까지 이중고를 겪는 실정이다.

제주도 의뢰로 '2019 수산물 유통 관측조사'를 진행한 제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주어기인 11월까지 방어 생산량은 291t이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인 1677t보다 1386t 급감한 수치로, 17%에 그치는 양이다.

주어기인 11월 생산량도 74t에 머무르고 있고, 3월부터 10월까지 10t에 못미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생산량(957t)과 견줘도 3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기준 도매시장 입찰가는 마리당 1.5~4㎏급 중방어가 8000원, 4㎏ 이상 대방어가 2만5000원에 형성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방어 1만5000원·대방어 3만5000원보다 각각 7000원(47%), 1만원(29%) 하락했다.

이에 반해 2014년부터 1000t대를 유지하던 강원도 방어생산량은 2017년부터 3000t대로 뛰었다. 올해 역시 3500t을 기록하면서 '풍년'을 맞았다. 

주된 이유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이 꼽히고 있다.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떼가 제주까지 내려오지 않고 강원도 동해에 어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 특산어종인 방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고수온 현상 영향으로 강원도 등 동해안 해역에서 어획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유통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는 제주에서는 방어 판로가 줄고 있어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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