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식 수리 발표...후임자 인선 작업 착수 예정
노조 이경호 이사 사퇴
·기합의 협약 사항 처리 촉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8일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사직서를 공식 수리하면서 '경영진 퇴진'을 목표로 추진한 노조 파업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28일 원희룡지사가 오경수 사장 사직서를 수리했으며 곧 후임사장 인선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파업 전 막판 노사 협상도 결렬되자 27일 오전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찾아 파업사태에 책임을 지는 의미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제10대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오 사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경영진 퇴진'을 목표로 27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제주도개발공사 노조는 오경수 사장과 실무교섭 책임자인 이경호 이사의 사퇴와 함께 기합의한 단체 협약 체결 사항에 대한 처리 등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오경수 사장과 함께 이경호 이사의 퇴진때 까지 파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기합의한 단체 협약을 어떻게 처리할지 또 주체는 누가 될 것인지 아직 공식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을 막을 수 있었던 마지막 협상에서 진행을 방해했던 실무팀 본부장 등을 사측이 어떻게 제재할 것인지 발표해야 한다"며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사측은 노조와 어떤 만남도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26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2시까지 파업 전 막지막 밤샘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예정대로 27일 오전 9시부터 미출근 파업을 시작했다. 

밤샘 협상이 결렬되자 강경구 도개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인터뷰를 진행, 사측 입장을 밝혔다.

강 본부장은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법 예산편성 기준에 따라 4.2% 이내에서만 임금 인상이 가능해 이 부분을 준수해야 한다"며 "기준을 어겨 단체협약을 맺으면 매년 어길 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삼다수 공장은 정비를 위해 내년 1월 2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지만, 파업이 지속된다면 가동시킬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삼다수 비축 물량을 감안하면 1~2개월 정도 시장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귤가공 공장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감귤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관계당국 및 관련 기관과 협의해 최선의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도 이날 오후 2시30분께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6일 사측 제안으로 협상을 시작했지만 입장을 번복하고 있다"며 "노조는 설추석 상여금 120% 삭제 제안을 수용했지만 사측은 또다시 입장을 번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5.7% 복리후생비 지급에 합의키로 했지만 또다시 사측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최종 결렬됐다"며 "경영진이 제주도정 등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거나 부당노동행위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섭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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