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월 전체 사고의 13.7% 차지
체력 저하 등 무리한 산행 주원인

제주에서 겨울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산악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라산(어리목·영실·성판악·관음사·돈내코 코스) 탐방객은 89만1817명, 올해 들어서는 이달 30일 현재 84만439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겨울철 한라산 탐방객은 지난해 12월 5만2935명, 올해 지난 1월 10만6185명, 2월 6만755명이다.

반면 겨울철 산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28일 오전 10시23분께 한라산 성판악 코스를 등반하던 관광객 A씨(48·서울)가 진달래밭 인근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119구조대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1시51분께 한라산 백록담 헬기 착륙장 인근에 50대 등산객이 쓰러져 119를 통해 신고를 접수한 제주해경이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최근 5년(2014~2018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인원은 모두 4462명이다.

탈진에 의한 사고가 225명(5%)으로 가장 많았고, 골절 86명(1.9%), 조난 10명(0.2%) 등 순이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2014년 4명, 2015년 4명, 2016년 2명, 2017년 3명, 지난해 1명 등 모두 14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전체 산악사고 중 12~2월에만 614명(13.7%)이 구조됐다.

겨울 산행은 다른 계절에 비해 체력 소모가 많아 등반 과정에 체력 저하로 인한 사고가 빈번한데다 급변하는 기상상황으로 안전장비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개인별 건강상태 확인은 물론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겨울 등산장비와 함께 체온 유지를 위한 여벌의 방한의류도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