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3월부터 크루즈터미널 이용료 현실화

'사드 사태' 이후 크루즈 관광시장이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제주지역 크루즈터미널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제주도가 적자해소를 위해 크루즈터미널 이용료를 인상키로 했지만 크루즈 입항 없이 적자 운영을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항만시설 사용료 현실화를 위해 '제주도 항만의 항만시설 사용료에 관한 규정' 일부를 개정하고 30일 고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1일부터 국제 여객의 경우 출항여객 1인당(6세 미만 제외) 6000원의 이용료(부가세 및 항만시설보안료 초함)가 부과된다. 현재 이용료는 1인당 3000원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국제 크루즈선 입항 현황은 2014년 242회·59만400명, 2015년 285회·62만2068명, 2016년 507회·120만9160명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중국발 크루즈선의 제주 입항이 줄어들면서 2017년 98회·18만9732명, 2018년 20회·2만1703명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해 강정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하면서 크루즈터미널 운영 적자가 크게 악화됐다.

연도별 적자보전액은 2017년 9억3800만원, 2018년 9억6100만원, 올해는 18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6년 10억원 상당의 흑자에서 2017년 적자로 돌아선 후 매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크루즈터미널 이용료를 인상한다고 해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제 크루즈터미널의 원활한 운영 및 국외 항만과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적정 수준의 터미널 이용료 현실화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과 싱가포르의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는 1인당 1만7000원이며, 중국 기륭과 천진은 각각 1만2000원·1만1000원, 일본 오사카는 5900원 등이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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