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석 서부소방서 현장대응과 지방소방사

날씨가 쌀쌀해지고 첫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금 전국 각 소방서에서는 화재예방과 화재진압을 위해 다시 한번 분주해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정에서는 자연스레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화기를 취급하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이는 주택 화재 발생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전체 화재 중 27%,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63%가 가장 안전해야 할 주택에서 발생해 주택 안전대책의 시급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주택화재는 대부분이 심야 취약시간대 발생해 화재 발생을 초기에 인식하지 못하고 대피지연에 따른 유독가스 흡입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개정을 통해 신규 주택에 주택용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을 설치토록 하고,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하도록 의무화 했다.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는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지 관리가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발생 상황을 감지해 자체 내장된 음향 장치로 경보하여 화재 시 신속한 대피를 가능하게 하며, 소화기는 초기 화재 발생 시 소방차 1대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심야시간 화재나 주택 화재 시 '단독경보형감지기'가 동작해 피해를 줄인 사례가 많이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이후 미국은 사망률 55%(5865명→2670명) 감소, 영국은 사망률 34%(732명→483명) 감소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이처럼 화재예방의 파수꾼인 주택용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가정을 지키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주택용소방시설은 대형마트, 인근 소방기구 판매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소방서에서는 설치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가족들과 따뜻하고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철을 보내기위해 소화기와 감지기를 설치하는 작은 실천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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