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양덕부 서귀포중학교 교장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어도 제자는 없다'는 탄식이 나온다. 

하지만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열정과 신념으로 '참 스승'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

'선생과 학생'으로부터 '스승과 제자'로 이어지는, 묵묵히 사도(師道)를 실천하는 '참 스승'이 있어 우리 사회는 오늘도 미래를 꿈꾼다.

서귀포중학교 양덕부 교장은 요즘 흔히 하는 말로 학생들과 잘 소통하는 교사로 제자와 학부모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특히 교과 지식을 전달하는 단순한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고 있다.

남자 중학교에서 치어리딩 발표회를 열며 추억을 쌓기도 했다. 

양 교장은 올해 여학생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표현활동 영역 가운데 치어리딩 수업을 한 달간 운영했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에서는 '부모님, 선생님 힘내세요'를 주제로 1학년(7개 반) 학생들이 반별 3개 모둠조로 편성해 치어리딩 발표회를 열었다.

반별로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참석해 표현활동에 익숙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큰 응원의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학생들은 발표를 끝내면서 학부모님과 선생님에게 감사와 응원의 편지를 낭독했다.

또 아침 등굣길에 다양한 코스프레(복장놀이)를 선보였다.

양 교장은 학생자치회와 코스프레를 사전에 포스터와 SNS를 통해 홍보를 하고 다양한 코스프레 복장으로 등교하는 학생 '한 아이, 한 아이' 안아주며 "사랑합니다"라고 아침인사를 나눴다.

양덕부 교장은 "코스프레 복장을 보면서 교문을 들어서는 아이들이 잔잔한 미소와 해맑은 웃음을 엿볼 수 있는 건강한 아침이었다"며 "지금 느끼는 모든 순간이 소중한 경험으로 추억되어 서중인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 교장은 학교 곳곳에서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갖고 학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격려해 준다. 이에 어떤 학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훤히 꿰뚫고 있다. 

양 교장은 또 지난해 12월 30일과 31일 '2019 주인공들의 목소리 축제'를 열었다.

특히 교장실에서 '오목두기와 알까기로 교장선생님을 이겨라', 교무실에서는 '묵찌빠로 교감선생님을 이겨라' 프로그램을 마련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과 함께 '한솥밥 먹기'를 운영했다.

학생들과 운동장 한쪽 잔디밭에 오손도손 둘러앉아 삼겹살 파티를 열고 선생님에게 못다 한 이야기, 친구들과 진한 우정을 나누면서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양덕부 교장은 다그치기보다 인내하고, 학생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꼰대'가 아니라 '어른'으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김지석 기자

양덕부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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