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임기 반환점을 돌게 될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한국어 IB교육의 안착과 평가 혁신 실현에 노력하겠다며 올해 제주교육은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으로부터 2020년 제주교육 방향을 들어본다. 

△지난해 이룬 성과를 평가한다면 

한국 교육의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룬 한 해였다고 자평한다. 한국어IB의 도입을 공식 확정했다. 평가 혁신의 대안적 모형으로서 IB의 가능성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초선부터 제1공약으로 추진한 '고교체제개편'에 대한 결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도내 고등학교가 균형적으로 발전하면서 진학·진로의 성과가 매우 좋게 나타났다. 내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애월고 미술과·함덕고 음악과도 안착하고 있다. 제주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10년 연속 수능 표준점수 평균 1위를 차지한 것도 매우 값진 결실이다. 

△2020년 제주교육은 '존중'...주요정책은 

지난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다. 100년 전 학생들은 삶의 주체였다. 학생들이 '민주공화국'의 시대를 열었다. 100년의 역사가 우리 교육이 나갈 길을 보여준다. 우리 아이들도 '대상'이 아닌 '삶의 주체'로 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의 대부분인 수업에서부터 존중받아야 한다. 한 개의 질문에 한 개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평가로는 안된다. 아이들이 정답에 맞춰 자신의 생각을 부인하게 된다.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평가로 혁신해야 한다, '한국어IB'를 안착하며 평가 혁신을 실현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존중하는 주체는 교사다. 교사들이 아이 한 명, 한 명과 사랑으로 눈을 맞출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을 충실히 뿌리내릴 것이다. 

△2020년 역점을 둘 핵심과제는 

IB 관심학교인 표선고를 안착하는데 주력하겠다. 중고등학교 전면 무상교복이 시행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1월 초에 시설 사업을 조기 발주한다. 제주교육이 지역 경제에 힘이 되길 바란다. 4.3이 올바르게 기술된 '2020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쓰인다. 4.3평화인권교육이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갖추는 데 지원을 확대한다. 학교 급식에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농산물 'Non-Gmo 식품' 사용을 늘린다. 급식에 쓰이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및 중금속 검사 횟수도 연 2회에서 내년부터는 연 4회로 확대한다. 미세먼지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다목적 체육관에 공기정화장치를 확대 설치한다. 생존 수영 교육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여 초등학교 전 학년이 생존 수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 

△IB도입 2년째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12월 18일 IB 인증 담당 매니저들이 표선고를 방문해 IB 학교 인증 절차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앞으로 표선고를 IB학교로 인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IB 학교에 걸맞는 교사, 시설, 행정 시스템도 갖출 것이다. IB후보학교에 투입할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며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IB의 안정적 운영과 더불어 IB를 새로운 대입 체제의 대안으로 확산하는 것이 앞으로 과제다. IB는 정시 확대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 중장기적으로 논서술형 형태의 수능이 도입돼야 한다. 그 흐름에 부응하는 대안이 IB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정부의 정시모집 확대에 따른 견해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와 정시 확대는 맞지 않다. 단순한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학교 현장이 위축될 것이다. 정시 확대는 강남 8학군 학생들에게 유리한 정책임이 통계로 나타난다. 정시 확대는 전국 모든 교육감들이 반대하고 있다. 교육부가 정시 선발 인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실제 진행 과정에서 더 많은 의견이 수렴될 것이다.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길 기원한다. 제주교육에 사랑과 정성을 보내주신 도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올해 제주교육은 '2020 제주교육,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열어갈 것이다. 아이들이 존중받으면서 삶의 주체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평가 혁신을 추진하겠다.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를 다니며 공부도 잘하는 학교 현장도 실현하겠다. 제주교육이 새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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