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위축세 뚜렷…내수부진·고정비용 지출 부담 등 계속 커져

한은제주본부 조사 지난달 업황BSI 60 전국대비 16포인트 격차

제조업 위축세 뚜렷…내수부진·고정비용 지출 부담 등 계속 커져

(사진=연합뉴스)

‘시계 제로’ 경제 상황에 제주 기업 경기 빙하기가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내수 부진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계절적 비수기는 느끼지 못할 만큼 고전하고 있다.

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지역 기업경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의 한 해 나기가 유난히 힘겨웠다.

지난해 10월 60(기준=100)으로 떨어졌던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회복 여지를 보이지 않으며 연말까지 유지됐다. 올 1월 전망BSI 역시 60으로 예년 익숙했던 연말연초 특수가 실종된 모습을 보였다. 전국과 격차도 점점 벌어지며 12월 16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10월 잦은 비날씨와 태풍으로 수요가 줄면서 59까지 밀렸던 비제조업 BSI는 12월 61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5월(76) 반짝했던 경기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제조업은 혹한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5월 86이후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54까지 밀렸다. 2018년 12월 77에 이어 2019년 1·2월 85·79 등 상대적으로 경기가 나았던 사정을 감안하면 체감 경기는 말그대로 바닥 수준이다. 특히 자금사정이 위축되며 불안감을 키웠다. 12월 중 제조업 자금사정BSI는 62로 전달에 비해 7포인트나 하락했다. 1월 전망 역시 68로 전달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전 업종에 걸쳐 ‘내수 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이 부쩍 커졌다. 날씨 영향으로 힘들었던 10월만 하더라도 경영상 어려움 중 16.8%를 차지했던 ‘내수 부진’은 11월 22.5%, 지난달 22.7% 등 응답 비중이 높아졌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7월 5.5% 수준이던 것이 계속해 늘며 9월 10.9%, 10월 13.0%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10.0%로 마감했다.

인력난과 인건비 등 고정비용 지출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11월까지 15%대 였던 응답이 지난달 19.1%로 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은 11월 9.2%에서 지난달 3.2%로 줄었다. 자금 부족에 대한 호소 역시 11월 8.0%에서 지난달 6.8%로 비중을 줄이는 등 우선순위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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