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 법화사(주지 시몽 스님)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법화사의 옛 모습은 고려 고승 혜일 선사의 시에 나와있다.

 “법화사 호숫가에 물화가 그윽하니/ 대나무 소나무 휘둘러 있어 혼자 스스로 유유하다”라고 읊은 혜일 선사의 싯귀처럼 법화사는 4000여평의 구품연지와 이를 둘러싼 나무들의 조화가 빼어났다.

 지난해 구품연지 복원으로 옛 모습 찾기에 나선 법화사가 이번에는 한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 천년 고찰의 모습을 다시금 되찾는다.

 이번 나무심기 운동은 단순히 조경 차원을 벗어나 가급적 중창 때의 옛 모습을 복원할 계획이다. “법화사 호숫가에 대나무 소나무 휘둘러”있던 고찰의 위용을 그대로 재현하게 된다.

 이를 위해 법화사는 9일 전·현직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조경과 학술대회 추진에 관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법화사는 한때 280명의 노비를 거느릴 정도로 위용을 자랑하던 도내 최고 사찰이었다. 지난 82년부터 발굴조사가 실시되면서 4000여평의 대규모 구품연지와 고려청자 등이 다량으로 출토된 바 있다.

 법화사 주지 시몽 스님은 “나무심기 운동은 단순한 조경사업이 아니다”며 “천년고찰 법화사의 옛 모습을 복원하는 불사이자 제주의 문화전통을 기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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