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 글, 신기영 그림 「엄마는 못 들었나?」

30년 넘게 아이들과 함께해 온 아동문학가 박희순의 동시집이다. 총 4부로 나눠 47편의 동시를 실었다.

가족, 학교생활, 친구 등 주로 아이들의 일상에 제주의 돌담과 바람, 수, 바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발견과 대화들이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표현되며 실수와 깨달음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1부와 2부에서는 한 편의 동시를 각각 표준어와 제주어로 수록했다. 제주 특유의 말맛이 살아있는 시어로 아이들에게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전하는 역할도 한다. 민요처럼 재밌게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제주어 동시뿐만 아니라 한글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첫 글자 동시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도 담겨 있다. 신기영 민화작가의 그림들이 동시집을 더 따듯하게 꾸몄다. 한그루. 1만2000원.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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