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업 공학박사·창의융합코딩교육연구소대표·전 중등교장

제4차 산업혁명의 고도 정보화 사회에서 기술과 정보의 양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사회, 문화, 경제, 교육 등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는 많이 아는 것이 힘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인정을 받았지만, 지금의 디지털 시대는 모두가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됨으로써 주어진 정보를 창의적으로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이 더 인정을 받고 있다.

이전의 컴퓨터 교육은 컴퓨터 사용 방법, 컴퓨터에 설치된 응용 소프트웨어의 활용 방법을 익히는 정보통신기술 활용 능력이 중요시되었다면, 지금은 스마트기기와 초고속 네트워크의 발달로 정보통신기술 활용 능력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점을 인식하고, 사람의 사고가 갖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컴퓨터가 가진 전반적인 능력을 활용하는 역량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컴퓨팅 사고력이란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능력으로 컴퓨터 과학의 기본개념과 원리 및 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하여 실생활 및 다양한 학문 분야의 문제를 이해하고 창의적 해법을 구현하여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컴퓨팅 사고력은 IT 관련 전공 분야의 전문적인 역량이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갖추어야 할 필수 역량이다. 컴퓨터 시스템과 스마트기기의 일반화로 인하여 삶이 보다 편리해지고 작업 처리 속도가 향상되면서 컴퓨터를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컴퓨터, 스마트기기, 응용 소프트웨어 등의 단순한 활용에서 벗어나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코딩)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이 이미 2018년도부터 초등학교 실과 및 중학교 정보교과에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만 소프트웨어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지금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하여 어떠한 문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리적인 자료 조직, 추상적 자료 표현 등의 경험을 통해서 미래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의 인재로서 필요한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코딩교육이라 하면서 모니터 화면이나 강사의 따라 하기식으로 코딩을 배우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며, 미래인재로서 진정으로 필요한 역량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즉 기존의 정보통신기술 교육에서 수행하였던 정보통신기술 소양 및 활용 교육의 관점을 확장하여 학습자들이 미래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컴퓨팅 사고력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과 정보윤리의식과 태도를 바탕으로 실생활의 문제를 컴퓨팅 사고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지식 위주의 교육보다는 수행 위주의 교육을 통하여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며, 융합교육의 측면에서 각 교과에서는 교과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컴퓨팅 사고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제의 분석과 해결방안 등을 교과 활동과 연계하여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에게 지식을 암기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정보는 공개·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배우냐에 따라 컴퓨팅 사고력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팅 사고력은 기존의 문서작성과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잘 다루고, 인터넷 사용을 잘하게 하는 등의 교육이 컴퓨터 교육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하며, 전통방식의 교육만으로는 우리 아이의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고 교육의 틀이 변해야 우리교육이 발전한다는 인식이 바로 교육의 주체,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