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의료자문위원

종골(발뒷꿈치뼈)의 골단핵은 6-7세에 나타나고 16-18세에 종골 체부와 유합하는데 간혹 방사선 사진 상에 종골 후방의 골단핵이 경화되거나 분절(갈라진 모양)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종골 성장판에 발생한 골단염으로 "세버병"이라고 부른다. 주로 8-15세 (평균 10-11세)에 호발하며 여자보다 남자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증상은 주로 활동할 때(특히 달리기, 농구, 야구 등) 발뒷꿈치 후하방에 통증과 불편감이 나타나며 점차 악화되어, 결국 모든 체중부하 활동 시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종골의 내 외측을 만지거나 압박할 때 그 부위에 압통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부종과 약간의 발적이 나타난다. 이런 골단염의 발생 원인으로는 아킬레스건의 과도한 견인, 지나치게 급격한 성장 그리고 발꿈치에 대한 지속적인 충격 등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분명한 원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형태가 병적인 것인지 단순히 성장과정의 한 현상인지도 확실치 않다. 이 질환은 무증상인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로서 심한 운동 삼가 및 휴식, 온열요법, 소염진통제 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기능성 발보조기(깔창)를 이용하여 발꿈치를 압박이나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면 아무런 통증없이 왠만한 운동도 할 수 있다.

예후는 양호하며 기능장애를 남기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없다. 소아 특히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이가 오래 놀고나서 발뒷꿈치에 통증을 호소할 경우 무작정 성장통으로 생각하지 말고 꼭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