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지난해 제주경제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서비스업이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부진한 데다 기상여건 악화로 농림어업의 어려움이 더해지면서 도내 경제가 움츠러들었다. 다행히 올해 경제는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개별소비세 감면, 항공노선 증편 등 다양한 관광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관광객이 늘어나고, 도 예산의 10.2% 증액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이 경기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시진핑 주석 방한으로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다만,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도민이 체감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우선 제주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경기민감업종, 미래 성장 및 일자리 창출 분야, 도내 파급효과가 큰 업종에 집중 지원하여 제주의 경기회복과 혁신성장을 적극 뒷받침하고자 한다. 또한 신뢰받는 지역 중앙은행이자 싱크탱크(think tank)로서 경제동향 모니터링, 이슈분석 등 조사·연구업무도 중요하다. 신성장 동력 진전 현황, 가계부채 수준 판단 등의 심층분석을 통해 지역 리스크를 점검하고, 필요시 정책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올해도 제주경제는 2017년 이후의 조정국면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미·이란 충돌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또다른 불안 요인으로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커져 가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의 삶과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만큼은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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