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편의성 가치 부여 뚜렷…생활권 등 반영한 상품 구성 대응 주문

컨슈머인사이트 여행 행태 조사 경기둔화 장기화·해외시장 개편 가속

관광 트랜드 변화가 올해 제주 관광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여행 등 소비자 동향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4일 공개한 ‘2019 여행 행태 및 2020 계획조사’에 따르면 경기 둔화 장기화와 해외 시장 개편 흐름이 제주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맞춤형 전략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주문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국내 관광시장 침체가 ‘가속’할 것으로 내다 봤다.

잠정치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528만4507명(외국인 172만9833명)으로 지난 2016년 1585만 명(〃 360만 명)이후 3년 만에 ‘1500만명 대’에 복귀했다. 2018년 1432만6995명(〃 122만8255명)에 비해 6.5%의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3.5%, 외국인은 40.8%나 늘었다. 내국인관광객이 늘었다고 하지만 2018년 전년 대비 3.2% 감소한 상황을 만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외국인 역시 2016년 대비 낙폭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모자란 상황이다.

제주 관광 명성이나 매력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시장 내 평가가 올해 가장 큰 장애로 지목됐다.

국내 관광을 기준으로 지난해 방문지역 1위는 강원도로 20.5%를 차지했다. 부산이 10.0%로 2위에 올랐고, 제주는 9.9%로 3위로 밀렸다. 2018년 10.7%로 두 번째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경험치가 전국에서 가장 큰 혹으로 하락(-0.8%포인트)하며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여행지 관심도는 2018년 57.7%에서 지난해 54.4%로 3.3%포인트나 줄었지만 강원(46.5%) 부산(43.8%)에 비해 강세를 유지했다. 강원 역시 전년 대비 2.7%포인트 떨어지며 단거리·근거리·생활권을 우선하는 여행 패턴 변화를 가늠케 했다.

제주에 대한 여행체감만족도는 5점 만점에 3.94점으로 전국에서 강원(3.98점)·전남(3.95점) 다음으로 높았다. 2018년 4.01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상황은 고사하고 만족도 하락 폭이 0.07포인트로 광주(-0.08%포인트) 뒤를 잇는 등 아쉬움을 샀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 여행 계획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제주 재방문 의향은 4.06점(전국 평균 3.91점)으로 서울(4.08점) 다음 자리에 섰지만, 전년 대비 0.06%포인트 감소했다. 추천 의향도 0.08%포인트 하락한 3.93점을 기록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역 연계·체류형 보다는 시간·편의성에 가치를 부여한 문화·식도락·오락 등 일상형 상품이 국내 여행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했다. 여행이 일상화하면서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즉흥적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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