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수 칸전략경영연구원(주) 대표·경영학 박사·논설위원

'다니기 좋은 회사' 보다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드는 비법 기업문화 혁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6가지 비법이 제시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작년 9월에 발표한 '기업문화 Insight Report'를 통해 기업문화 혁신에 공들여온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개했다. 대한상의는 "기업문화 변화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높지만 대개 복지확충이나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 뚜렷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업문화 개선에 성공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일이 되게' 하는 회사를 만든다는 목표에 집중하고 총체적 변화를 도모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의 기업문화 개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우수기업 사례 공유모임인 '기업문화 커피살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그간 발표사례를 정리한 것으로 우수 기업의 기업문화 성공 노하우를 더 많은 기업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한다.

'기업문화 커피살롱'에서 발표된 4개 기업(두산·티몬·한국마이크로소프트·현대카드)의 사례를 기준으로 기업문화 혁신에 필요한 6가지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① 원칙 재정비 ② 일관되고 지속적인 메시지 ③ 본질과 핵심에 집중 ④ 디지털 기술로 변화 촉진 ⑤ 기업문화팀을 조력자로 ⑥ 리더십으로 완성 등의 6가지 공통 실행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티몬의 경우처럼 단순히 현재의 모습을 부정하며 직원에게 변화만 채근하는 것이 아닌 미래상을 명확히 하고 구성원이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는 행동원칙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즉, 티몬은 구성원이 '쉬운' 일만 찾지 않고 '옳은' 일로 성장하자는 'Winning Culture'를 기업문화 원칙으로 제시하며 건강한 스타트업 문화로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 거창한 선포식을 통해 기업문화 철학을 천명하기 보다는 일상 업무에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방편을 찾아 긴 호흡으로 뚝심있게 이끌 것을 제안하고 있다

두산은 경영철학과 일하는 방식인 'Credo'를 내재화하는데 노력할 뿐만 아니라, 'Think WHY, Explain WHY, Ask WHY'로 표현한 'WHY 캠페인' 을 통해 Credo에 맞게 업무할 수 있도록 6년째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본질과 핵심에 집중(Less is more)하기 위하여 때로는 겉치레나 형식주의와의 과감한 결별도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현대카드는 파워포인트(PPT) 대신 워드나 엑셀을 활용하는 'Zero PPT' 정책을 통해 본질과 핵심에만 집중하는 보고문화를 정착시켰다.

네 번째, 티몬의 사례처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직원의 행동 변화를 '넛지'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으로 소개하고 있다.  즉, 직원에게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변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디지털 기술이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현대카드 기업문화팀의 경우처럼 경영진이 기업문화팀을 확고하게 지지하는 것도 높은 신뢰를 받고 현업부서의 협업파트너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비결로는, MS의 사례와 같이 CEO의 솔선수범의 리더십이 구성원의 신뢰와 동참의지를 높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기업문화 혁신은 단기간에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 번에 만드는 '주조'가 아닌 담금질을 계속해야 하는 '단조'라 할 수 있다"면서 "위의 선도기업들의 성공방정식을 참고해 더 많은 기업이 기업문화 개선에 활용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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