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이도주공 2·3단지 및 제원아파트 '재심의'
교통 혼잡·공공기여 방안 등 주문…수년째 심의 문턱 못 넘어 난항

제주지역 최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 계획이 수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시 '이도주공 2·3단지' 아파트 재건축과 '제원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제주도 도시계획심의에 발목을 잡혀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제주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지난 17일 도청 삼다홀에서 2020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이도주공 2·3단지 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과 '제원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에 대해 각각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도주공 2·3단지 아파트에 대해서는 사업자가 제출한 3곳의 차량 진·출입구를 2곳으로 축소하고, 단지의 서쪽 도로(부출입구)는 3차로 능률차로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교통 혼잡이 우려됨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또 도로변에도 보도를 설치하는 등 안전 확보 방안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심의위원회는 또한 사업자가 재건축에 따라 기존 30m에서 45m로 고도완화를 요청함에 따라 공공에 기여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계획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건폐율과 용적률 하향조정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용지가 비상도로와 중첩돼 있어 면적을 재산정 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심의위원회는 지난해 세 차례 '재심의' 결정이 내렸던 제원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해서도 사업자가 아파트를 관통하는 도로를 폐쇄(폐도)하면서 얻는 수익에 대한 '공공기여방안'을 제출했지만 '비슷한 재건축 폐도 사례'를 찾아 제시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사업자가 제시한 공공기여방안에 대해서도 재건축 정비구역 내에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제주시 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재건축 사업이 몇 년째 지체되면서 원 도정을 향한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도주공2·3단지 아파트는 당초 지하 2층·지상 10층·14개동으로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2018년 9월 건축물 고도가 30m에서 42m로 완화돼 지하 2층·지상 14층·13동·877세대로 변경됐다. 

제주시 연동에 1977년 건립된 제원아파트는 22개동 545세대이며, 사업자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745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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