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관광 회복에도 지난해 전반적 위축 흐름 바꾸지 못해
소비 둔화·경영 비용 증가·배달 등 패턴 변화 등 악재

15년 넘게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이수자씨(52·제주시 도남동)는 "지난달 집세가 밀렸었다"며 신용카드 명세서 한 뭉텅이를 보여줬다. 매달 20일 집세를 냈었는데 연말 현금이 궁했다. 몇 번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대체했지만 연말 회식 등에 맞춰 식재료 등을 준비하느라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이씨는 "예년 같으면 하루 몇 테이블은 돌렸는데 지난 연말은 빈 자리도 있었고, 빨리 마치고 돌아가는 분위기라 적응이 힘들었다"며 "올해는 더 어떻게 버틸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소비 둔화에 인건비 등 경영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외식업 고전이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주 지역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3.44를 기록하는 등 전국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산·울산 등 경상권이 60대 초반으로 연말 특수 실종을 공유했던 반면 정부청사 이전 후 도시 기능이 활발해진 세종은 74.81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 69.76, 강원 69.73 등 온도차가 컸다.

제주 외식산업경기지수는 지난해 2분기 60.99로 전분기(65.38) 대비 4.39포인트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갔다.

3분기 62.07에 이어 소폭 회복하기는 했지만 관광객 수 증가 등의 변화를 거의 느끼지 못한 상태다. 제주 외식산업지수는 지난 2018년 2분기 73.77 등 전국 상위권에 있었지만 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1인 가구 증가·워라벨 문화 등 외식 소비행태 변화, 배달 서비스업 확산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 분기 외식산업 경기를 전망하는 미래경기지수는 74.61로 전분기(64.71)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지만 통상적으로 현재보다 5포인트 내외로 낙관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올해 사정도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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