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21일 '2020년 농업 및 농업경제 동향과 전망'공개
밭작물 보조금 확대 등 변화, 시장 판도 전략적 대응 주문

공익형 직불제 도입 개편과 고령화 가속, 소비 시장 변화가 올해 제주 농업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22일 농업·농촌 포용과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 주제의 '농업전망 2020'대회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농업 및 농업경제 동향과 전망'을 공개했다.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농업생산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50조 43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순수농업으로 벌어들이는 농업소득은 지난해 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치겠지만 공익형 직불제로 인한 이전소득(15.2% 증가)이 크게 늘어나며 전체 농가소득이 전년 대비 5.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는 지난해 말 농업계 최대 현안인 농업보조금과 관련한 '농업소득보전법 전부개정법률안' 일명 '공익형직불제법'을 의결했다. 쌀 편중·대농 중심의 현행 직불제를 재편해 재배작물의 종류 및 가격에 관계없이 동일한 단가를 지급하도록 하는 등 밭 농업 중심 구조로 쌀에 비해 50% 수준의 낮은 보조금을 받았던 제주 농가들의 소득 안정이 기대되고 있다. 공익형직불제는 5월1일부터 시행된다.

품목별 변화도 예고됐다. 쌀·감자는 생산액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제주를 중심으로 한 월동 엽근채소 가격 하락과 마늘·양파 생산량 감소 등 채소류 전망은 어두웠다. 월동무는 파종 지연 등으로 1·2월 공급 부족 현상을 겪겠지만 3월 집중 출하로 인한 가격 혼선을 우려했다. 마늘·양파 역시 생산량 감소로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나타나겠지만 재고 관리와 수입 영향에 민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감귤 등 6대 주요 과일 재배 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과일 신품종과 기타 과일 강세가 시장 판도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곡물이나 채소, 과일 소비량이 감소하고 수입과일과 육류 소비량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국제유가와 국제곡물가격 지속 상승으로 농업구입가격지수는 오름세를 탈 것으로 관측됐다. 과실류 농가판매가격지수는 감귤 기저효과로 소폭 오를 것으로 분석했지만 전략적 관리를 전제했다.

돼지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영향으로 사육 마리수가 줄어들겠지만 전반적인 소비 둔화와 재고 축적으로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농가 고령화는 계속해서 심화하는 반면 농가 취업자 수는 귀농·귀촌 등의 영향을 반영해 2024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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