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이 복귀 무대에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김남일은 11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 후반에 출전,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녹슬지 않은 수준 높은 플레이로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그러나 경기는 양팀이 1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 전남은 승점 16으로 2위 자리를 지켰고 대전은 여전히 최하위(승점 8)를 면치 못했다.

6월 22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왼쪽 발목을 부상한 이후 꼭 50일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김남일은 정교한 볼배급으로 공격을 물꼬를 트면서도 재빨리 수비에 가담,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전반 종료 직전 몸을 풀다가 후반 11분 임관식과 교체돼 들어온 김남일은 김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이뤘으나 길고 짧은 패스를 연결하는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23분 박종우의 센터링을 헤딩슛으로 연결했던 김남일은 31분 이관우의 돌파를 적절히 차단하는 등 수비에서도 진가를 보여줬다.

미드필드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전반 20분 전남의 김현수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현수는 상대 진영 중앙에서 마시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왼발 강슛을 날렸고, 볼은 대전의 골키퍼 최은성이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그물을 세차게 흔들었다.

그러나 대전은 4분 뒤 공오균이 전남 아크 정면 10여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찬 게 골대 모서리를 강하게 튕겨 나왔고 이를 아크 앞에 있던 장철우가 오른발 논스톱 슛,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안양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가 후반 23분 양현정의 땅볼 패스를 받은 김도훈이 페널티지역내 왼쪽에서 왼발로 안양 LG의 골네트를 흔들어 1-0으로 승리, 승점 16을 기록하며 성남 일화와 전남을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부천에서는 수원 삼성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출신 플레이메이커 가비가 한국무대 데뷔 이후 1·2호골을 터뜨리는데 힘입어 부천 SK를 2-0으로 꺾고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포항전용구장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코난과 김기남의 연속골로 선두를 달리던 성남 일화를 2-0으로 물리치고 4위(승점 15)로 올라섰고 울산 현대-부산 아이콘스의 경기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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