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주 편집국장

경자년 설 연휴가 끝났다. 가족은 물론 일가 친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은 다양한 주제가 설 밥상머리에 오른다. 올해 설 밥상머리 주제는 제21대 총선과 중국발 우한 폐렴, 그리고 제주경제가 반등할 수 있느냐는 것으로 모아졌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0시 현재 중국 30개 성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만 4515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106명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호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되지 않을까 하며 전 세계가 비상에 걸렸다.

특히 올해 제주는 사드 사태로 인해 중단된 중국 단체 관광객 재개가 기대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 제주방문 재개로 제주 관광업이 다시 한번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혹시 제주에도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질병관리본부 국립제주검역소가 항공편 입국자 모두를 대상으로 검역조사를 강화했으며 제주도도 방역대책반을 운영하며 도내 종합병원과 함께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총선이 이제 78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별로 경선이 남아 있으나 예전 총선에 비해 예비후보자가 많다. 현역인 강창일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제주시갑 선거구는 28일 현재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있다. 앞으로 추가로 등록할 예비후보도 있어 10명을 넘어설 수 있다. 제주시을 선거구는 현재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있다. 현역인 오영훈 의원이 등록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최소 8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5명이 등록해 있다. 역시 현역인 위성곤 의원을 포함하면 6명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으나 출마의사를 표명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8명에 이른다.

이번 제주지역 총선은 누가 당선되느냐는 것도 관심사지만 제17대 선거 이후 20대 선거까지 4차례 연속 지역구 3곳 모두 싹쓸이 한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계열의 수성이냐,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교체 성공이냐에도 주목을 끌고 있다. 설을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부동층이 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결과는 예측불허다.

경제성장률 둔화도 제주의 현안이다. 지난해 제주 경제성장률에 대해 한은 제주본부는 0.5%, 제주연구원은 0.3%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제주연구원은 0.8%, 한은 제주본부는 2%대 중반으로 전망했다. 제민일보와 한라일보·JIBS 등 언론3사가 설을 앞두고 제주도 도의원 40명을 대상으로 한 현안 설문에서 도의원들 역시 최대현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19명)와 ‘제2공항 갈등해소’(15명)를 꼽았다. 제주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경제지표와 체감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도의원들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해법으로 ‘공공부문 재정투자’(17명)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건설경기부양(12명), 소상공인 지원(11명) 등으로 응답했다. 제2공항 갈등과 관련한 해법에 대해 도의원들은 ‘계획대로 추진’(17명)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도의회 특위활동 결과 수용’(11명), ‘주민투표’(6명)와 ‘공론조사’(6명) 순이다. 제주도 도의원들은 침체된 경제를 반등시키기 위해 제2공항과 제주신항만, 제주(도두)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한 것이다.

올해 제주경제는 지난해 침체를 딛고 반등할 것으로 기대를 했다. 그러나 관광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악재를 만났다. 자칫 국내 여행마저 감소해 제주관광산업이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투자확대는 절실하다. 도와 도의회, 그리고 이번에 당선되는 국회의원들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제2공항과 신항만, 공공하수처리 시설이라도 제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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