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위력이 세지 않은 태풍이 다른 자연현상을 만나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태풍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1991년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한 태풍에 휘말린 '안드레아 게일 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퍼펙트 스톰'에 의해 용어가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환경 문제 외에도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의미로 확대 사용되고 있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지구온난화가 퍼펙트 스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세계 곳곳에서 가뭄·홍수·폭염이 빈번해지는 현상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고온다습해진 환경이 지속될수록 뎅기열·말라리아 등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달러 가치 하락, 유가 및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이 2008년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는 금융·경제 위기현상을 일컫는 경제용어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11년 6월 유럽 경제위기, 미국경제 이중침체,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2013년 퍼펙트 스톰이 세계경제를 강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어 2012년 5월에는 중동전쟁, 중국 외 신흥국의 경기침체를 퍼펙트 스톰을 일으킬 요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제주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6월까지 관광객 감소폭이 3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 관광조수입이 1조5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많은 상가와 업소 등이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고, 각종 축제와 행사 등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악용한 스팸 문자와 메일이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가짜 뉴스까지 생산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제주경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만큼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도민사회의 협력과 역량이 절실하다. 김경필 취재2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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