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대비 못하면 내년 처리대란

사전 대비 못하면 내년 처리대란
봉개동 자원화센터 내년 10월말 사용기한 종료
색달동 광역처리시설 준공까지 연장 합의 과제
올해 감량기 일반가정 확대 보급 등 대책 검토

서귀포시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이 2023년 6월로 미뤄진 가운데 제주시 음식물자원화센터 사용기한이 내년 10월말 종료됨에 따라 음식폐기물 처리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 읍·면지역에서 가연성폐기물과 혼합 배출되던 음식폐기물이 지난해 11월부터 분리 수거되는 등 음식폐기물 처리기반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과제가 산적하다.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 반입량이 늘어나는데다, 내년 10월말 센터 사용기한이 종료됨에 따라 처리대란이 우려되는 만큼 사전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

△음식폐기물 처리난 해소 아직

제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읍·면지역 음식폐기물 분리배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시 읍·면지역은 동지역과 달리 음식폐기물과 가연성폐기물이 혼합 배출되면서 소각장 악취 문제 등이 발생했으나 이번 분리 배출로 개선됐다. 

서귀포시도 지난 2018년 12월부터 읍·면지역 음식폐기물 분리배출제를 시행, 도 전역 음식폐기물 분리배출체계가 갖춰지게 됐다. 

하지만 수거한 음식폐기물을 반입해 처리하는 제주시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 사용기한이 내년 10월말까지로 얼마 남지 않아 음식폐기물 처리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음식폐기물 광역처리시설인 서귀포시 색달동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준공시기가 국비 확보 문제로 내년 10월에서 2023년 6월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내년 11월부터 색달동 광역처리시설이 준공될 때까지 제주시에서 발생한 음식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현재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 연장 사용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음식폐기물 처리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거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자원화센터 반입량 감축 절실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 반입량 감축도 과제다. 

제주시 읍·면지역 음식폐기물 분리배출제 시행 이후 음식물자원화센터 반입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음식물자원화센터 1일 평균 반입량은 지난 2018년 139t에서 2019년 133t으로 줄었으나 올해 들어 143t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읍·면지역 음식폐기물이 분리 배출되면서 음식물자원화센터 반입량이 증가한 것이다. 
음식폐기물 처리난과 악취 민원 증가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올해 일반가정에 음식폐기물 감량기를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기초수급자 등 2000가구에 보조사업 방식으로 감량기를 보급, 음식폐기물 발생량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일반가정에 감량기를 보급하기 위한 예산 확보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실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제주시 관계자는 "음식폐기물 감량기 보급 확대를 비롯해 음식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처리난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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