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유보 결정…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관광업계 타격
내국인 입도객 전년 대비 45.8% 급감…예약 부도자도 속출
페널티 부과 등 제도 보완 계획…"방역에도 역량 집중키로"

제주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도내 관광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잠정 중단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13일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한시적으로 유보한다고 12일 밝혔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범운영 실시 12일 만이다.

이번 조치는 감염증 불안감이 관광 기피와 활동·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실물경제 위기가 현실화함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실제 지난 11일 기준 입도객 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날 4451명에서 1003명(77.5%)으로 줄었으며 내국인 관광객도 같은 기간 3만4883명에서 1만8922명(45.8%)으로 급감했다.

특히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범운영 기간 동안 예약 후 취소 등의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 행위도 잇따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시범운영 첫날부터 지난 9일까지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예약자 수는 1만2523명에 이르지만 실제 탐방자 수는 9716명(77.6%)에 불과했다.

나머지 2807명(22.4%)에 달하는 탐방예약자가 사전 취소도 없이 '노쇼'한 셈이다.

이에 따라 도는 '노쇼'에 페널티를 부여하고 시간대별 탐방예약제를 검토하는 등 유보 기간 동안 제도 보완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유보 기간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제주 경제에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이며 이 기간 동안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한라산 탐방이 가능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해 탐방예약제는 반드시 정착돼야 하는 정책이지만 현재 제주 경제 위기로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며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역에도 온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하루 예약 인원은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이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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