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세종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아…평균 소득 2.2배
평균연체 3512만원 등 상환부담 커, 금리 변화 '민감'

금융기관을 통한 제주 지역 평균 부채 금액은 9851만원으로 전국에서 세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연체 상태인 채무자가 2% 수준인 4000명 대였지만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17일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에서 부채가 있는 차주는 20만4000명으로 파악됐다. 주민등록을 기준으로 지난해말 제주 전체 세대수가 29만3155세대인 것을 감안하면 생활비 중 일부를 부채 상환에 사용하는 경우가 전체 69.6%에 이르는 셈이다. 해당 자료가 신용평가기관을 통해 금융기관과 거래가 있는 차주만 분석한 자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 빚 규모는 더 커진다.

평균 부채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세종으로 1억653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세종·제주를 비롯해 서울(9625만8000원) 경기(9132만원) 울산(8420만1000원) 등 5개 시·도 평균 부채 금액이 전국 평균(8363만6000원)보다 높았다.

이 같은 부채 규모는 지역 주택 가격과 밀접했다. 세종의 경우 2018년부터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부채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됐다. 주력 산업 부진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울산·제주)하며 빚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채 차주의 평균 소득은 4155만 1000원으로 부채 상환을 위해서는 최소 2년 넘게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평균 신용등급은 4.1등급으로 전국 평균(3.9등급)보다 낮았다. 연체 상태로 파악된 차주는 4000명이었지만 평균 연체금액이 3512만2000만원으로 평균소득의 84.5% 수준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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