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대 김윤하 교수

태아 삼킴작용은 임신 12주 이후부터 일어나므로 위는 임신 14주 이후에 태아에서 확인되고 간, 비장, 담낭, 장은 임신 중반기 이후부터 확인 가능하다. 복부 내에 위가 보이지 않은 것은 복벽 결손 및 위장관 폐쇄 같은 다양한 기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태아 복벽 기형에는 배벽갈림증과 배꼽탈장이 있으며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배벽갈림증은 복벽 결손으로 복막에 둘러싸여 있지 않은 복강 내 장기가 밖으로 탈출한 것이다. 보통 20%에서 동반 기형이 있으나 염색체 이상은 거의 없다.

산전에 진단된 경우 제왕절개술 후 빠른 시간 내에 복벽 재건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존율은 90% 이상 보인다. 배꼽탈장은 태아 장기가 탯줄을 통해 탈출을 보이며 복막과 양막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이상으로 약 50%에서 동반기형과 염색체 이상 빈도를 보인다. 따라서 의심되는 경우 심장초음파를 포함한 동반기형 유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며 염색체 검사를 시행한다.

태아 선천성 위장관 이상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십이지장 폐쇄증이 있다. 초음파로 위와 십이지장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함으로서 진단할 수 있으나 전형적인 십이지장 폐쇄 소견은 임신후반기가 되어야 보이므로 임신 24주 이전의 진단은 어렵다. 30%에서 다운증후군과 연관이 있으므로 염색체 검사와 다른 기형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태아 복벽 및 위장관 기형의 정확한 진단과 예후평가를 위해 임신 초기 태아 정밀 초음파와 염색체 검사가 필요하며, 적절한 산전 관리 및 출생 후 소아과와 소아외과의 긴밀한 연계로 신생아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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