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제주시청 기획예산과 기획팀장

우리나라는 지난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이래 철저한 역학조사와 광범위한 접촉자 관리를 통해 추가 전파를 비교적 잘 막아 왔다. 그러나 2월 18일 확진된 31번째 환자를 통해 종교단체 집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이 이미 감염된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러한 집단 유행이 대구와 경북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사회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지금까지 대구를 다녀온 군인, 호텔 직원, 관광객 등 3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타지역에 비하면 확진자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시민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핵심적인 방역대책은 무엇일까? 아마도 시민들이 방역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참여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코로나19는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는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 유행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보건학계가 참여하고 있는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서 권고하는 6가지 국민 실천 사항을 소개하면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 드리고자 한다.

첫 째, 가능한 모든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시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안에서 지낼 때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 균형 있고 위생적인 식생활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 째, 손을 자주 비누로 씻거나 손소독제를 사용하십시오. 손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손이 닿는 물건은 소독제로 닦아 주시기 바랍니다.

셋 째, 감기증상이 있으면 3-4일 집에서 쉬면서 경과를 관찰한 후에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실 때는 안심병원을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성질환으로 평소에 드시는 약이 있으신 분은 다니시던 병의원을 방문하시기 전에 전화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가족이 대신 약을 받아오셔도 됩니다.

넷 째, 모두가 코로나19로 민감해지고 힘든 시기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시면서 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개개인의 건강 지키기가 곧 우리 사회 건강 지키기의 초석이 됩니다.

다섯 째,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소문 및 잘못된 정보, 그리고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과 차별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역 대응을 어렵게 합니다. 더 이상의 전파를 막고 우리 공동체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서 지역 주민 서로 신뢰와 연대감을 강화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섯 째,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 따라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한마음으로, 차분하게, 사회역량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김지훈 제주시청 기획예산과 기획팀장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