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취재1팀 차장

군주민수(君舟民水). 군주민수는 '순자'의 '왕제'편에 나오는 말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다.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연말 한국사회의 모습을 담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는 교수신문이 지난 2016년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기도 하다.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2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은 정당별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을 치렀거나, 진행하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오는 26~2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등록 신청을 하고, 선거기간 개시일인 다음달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들은 관련법이 허용한 범위에서 정책을 알리는 등 이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략과 전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략은 군사적인 의미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판매 전략, 전략 상품, 선거 전략 등 정치, 경제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책략이란 뜻이 강하다. 전술은 전쟁 또는 전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과 방법이다. 전술은 전략과 마찬가지로 1차적인 의미는 군사적인 것이지만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 등의 의미로 흔히 쓰인다.

선거 전략과 전술은 전쟁에서 적군을 무찌르는 것과는 다르다. 전쟁은 상대와 자신의 상황을 알고 적군의 약점을 파악해 전략과 전술을 세우고 공격해야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선거는 상대 후보가 아닌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승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상대 후보 공격에만 초점을 맞춘 '흑색선전' '비방선거' 등으로는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하지 못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 총선 출마자들은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대면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만약 출마자들이 불안한 유권자 심리를 이용하고, 상대 후보의 흠집을 들춰내 국회에 입성하려고 한다면 오산일 것이다. 출마자들은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선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윤주형 취재1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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