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취재1팀 부장

선거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 중 하나라 바로 합종연횡(合從連衡)이다. 전국시대에 행해졌던 외교방식으로 '합종설'과 '연횡설'을 말한다. 합종연횡은 중국 전국시대에서 유래됐다. 전국시대 최강국인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나머지 연·제·초·한·위·조나라 등 6개국의 동맹관계가 바로 합종이다. 남북 종렬로 늘어선 6개 나라를 합친 것은 '소진'이라는 책략가의 외교술로 이뤄졌다. 소진은 "진나라 밑에서 쇠꼬리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자"고 설득해 진나라와 대결할 동맹을 맺도록 했다. 소진과 달리 위나라의 '장의'란 책략가는 6국이 힘을 합쳐 진나라에 대항한다고 해도 진나라가 무너지면 결국 각 나라가 서로 전쟁할 수밖에 없기에 개별적으로 진나라와 동맹을 맺어 평화를 가져야 한다는 '연횡'을 주장했다. 진은 6개 나라와 개별적으로 횡적 동맹을 맺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진나라는 6개 나라를 차례로 멸망시켜 중국을 통일시켰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이 이해득실에 따라 통합되거나 분열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선거철 때마다 이합집산(離合集散)과 합종연횡 등이 자주 사용한다. 이번 4·15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및 미래를향한전진4.0 등의 정당이 통합하며 미래통합당이 창당됐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및 민주평화당이 통합하며 민생당이 태어났다. 

이번 총선에서 제주시갑 선거구가 최종후보를 두고 가장 뜨겁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재호 예비후보가 전략공천되자 문윤택 예비후보는 이를 수용해 도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반면 박희수 예비후보는 강력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역시 고경실 예비후보가 공천심사에서 탈락하지 지지자 중심으로 반발했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양길현 예비후보는 박희수와 고경실 예비후보에게 민생당 입당 후 경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제주시갑은 고병수 정의당 예비후보까지 포함해 최대 6명이 출마해 격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비후보 마다 이해득실이나 선거상황에 따라 후보단일화 등으로 선거구도가 압출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선거에서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은 정치신념이나 철학보다는 '선거승리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부정적인 성격이 강했다. 어찌됐든 선거에서 중요한 전략중 하나가 합종연횡인 것도 분명하다. 합종연횡의 옳고 그름은 유권자의 표로 판단될 것이다. 김용현 취재1팀 부장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